우울을 포함한 기분장애에서 나타나는 주요 증상은 기분, 태도, 에너지 수준, 신체적 상태의 네 가지 차원으로 구분될 수 있다. 즉 기분 장애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은 다음 네 가지 차원에서 변화가 발생한다.
1. 기분
정신분열증이 사고의 장애라고 한다면, 우울을 포함하는 기분장애는 기본적으로 기분에 문제를 가지고 있는 장애라고 할 수 있다. 병적으로 우울한 기분 상태에서는 슬픈 감정의 지속, 주변 사람과 과거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던 일에 대해 흥미를 잃어버리고 즐거움을 경험할 수 없다. 반면 병적으로 상기된 기분은 주체할 수 없는 즐거움, 끊임없는 미소와 웃음, 열정 등으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우울한 사람은 활력이 없고 그로 인해 주변 부위기가 침울해진다.
반면 조증인 사람은 주변 사람과 사회적 모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렇지만 조증 장애자들의 넘쳐나는 유쾌함은 억제된 행동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도 지속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기도 한다. 또한 우울증뿐만 아니라 조증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대개 다른 사람과 같이 있을 때 지나치게 화를 내거나 흥분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2. 태도
기분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종종 자신, 세상, 미래에 대해 지나치게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우울한 청소년들은 자신을 불쌍하게 생각하고 무기력감에 빠지며 자신의 주변 환경을 개선시키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또 그들은 스스로 부적절하고 매력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며 종종 죄의식을 가지고 있어 적절하게 행동하지 못한다. 우울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또한 낮은 자존심으로 인해 무력감을 느끼며 스스로의 불행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도조차 힘들어한다. 대신 그들은 어떤 현상의 어두운 측면만 생각하고 다른 사람과의 비교도 부적절하게 한다.
반면, 조증은 지나치게 높은 자존심, 비현실적으로 높은 기대를 보인다. 이룰 수 없는 어떠한 일도 없고 극복하지 못할 장애도 없으며, 어떠한 결점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심각한 장애가 될 수 없다. 조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당연히 받고 그들이 시도하는 모든 일은 성공할 것이라 생각한다. 만약 자신이 시도한 어떤 일이 실패한다면 그 원인을 자신의 한계가 아닌 다른 사람의 탓이나 부적절한 상황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극단적인 태도는 현실을 왜곡시키기 때문에 정신분열증 환자와 유사하게 기분 장애자들은 자신, 자신의 능력 등에 대해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며 일상생활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우울이나 조증 증상이 심각할수록 현실감이 떨어지고 왜곡된 사로를 할 가능성은 증가한다.
3. 에너지 수준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종종 정신적이고 신체적 에너지의 감소로 인해 무기력하고 어떤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 이들은 천천히 움직이고 어떤 일을 하더라고 속도가 늦으며 사고 속도도 떨어지고 운동 지체와 유사한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신체를 움직이고 사고의 집중력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들은 자신의 능력에 비해 낮은 수행을 보인다. 정보를 처리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주의와 기억의 협응 능력에서의 감소는 종종 사고장애의 특성과 유사한다.
조증은 우울의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이들은 에너지 수준이 넘쳐나기 때문에 매우 빠른 속도로 말하고, 사고도 빨리하며 한꺼번에 여러 가지 행동을 하기도 한다.
4. 신체적 상태
우울을 포함한 기분장애의 시작은 종종 수면이나 섭식과 같은 신체적 상태의 변화로 시작된다. 우울한 사람들은 늦게 잠이 들고, 잠을 잘 자지 못하며, 쉽게 깨며 늘 피곤해하는 경향이 있다. 또 이들은 평상시보다 많이 먹거나 적게 먹는 것처럼 섭식에서의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체중의 비정상적 감소나 증가가 일어난다. 그렇지만 이러한 신체적 상태의 변화는 우울증이 있는 모든 경우에 반드시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지만, 심각한 우울증일 경우에는 신체상태의 변화가 심하다. 따라서 신체상태의 변화는 우울의 심각성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반면, 조증 장애자는 자신의 건강을 과신한다. 그들은 깊은 수면을 취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수면 시간보다 적게 잔다. 그들의 식욕은 왕성하고 어떠한 신체적 증상에 대해서도 아프거나 힘들다는 호소를 하지 않는다. 심지어 이들은 실제로 질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자신의 건강에 대해 자신한다. 따라서 조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질병의 증상을 간과하며 의료적 처리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부하는 경향이 씨다. 이러한 증상의 특성은 기분장애를 가진 청소년들에게도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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